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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4월 소비자물가 석달 만에 2%대…정부 "둔화 흐름 재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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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등 과일값 7월 출하 전까지는 고공행진 지속 전망

"근원 물가 둔화 흐름…소비자 물가 2% 조기 안착 총력"

뉴스1

21일 오후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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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전민 김유승 기자 = 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9% 오르며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과일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배는 통계조사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둔화되고 있으며, 과일값 등도 순차적으로 안정되며 하반기에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낮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을 찍은 이후 11월 3.3%, 12월 3.2%, 올해 1월 2.8%로 둔화하다 지난 2월과 3월 연속 3.1%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과 석유류의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으나, 농축수산물, 개인서비스에서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상승률이 전월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고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면서 주된 상승 요인이 됐지만, 농축수산물의 기상·수급 여건이 개선되며 전월비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개인 서비스 가격도 안정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재개됐다"고 했다.

품목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0.6%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은 20.3% 상승했으며, 이 중에서도 채소류가 12.8%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0.3%, 0.4% 올랐다.

사과(80.8%)와 배(102.9%) 등 과일값은 오른 반면 고등어(-7.9%), 망고(-24.6%), 마늘(-12.3%)은 하락했다. 배는 통계조사 이래 전년 동월 대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정부가 약 1500억 원 규모의 과일값 긴급가격안정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가격 강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사과와 배는 7월 이후 나오기 시작하므로, 그 전까지 가격 강세는 갈 것"이라며 "수입과일에 대한 할당 관세와 직수입 등을 통해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있으므로, 제철과일보다는 수입과일로 합리적 소비를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500억 원을 집행하는 과정에 있고, 농축수산물 전반의 가격을 보면 4월이 3월보다 하락했으며, 5월에는 기상여건이 개선되면 조금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품목 수급과 가격 동향을 보면서 지원 규모나 어떤 품목 지원할 것인지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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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로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전년동월대비 2.9% 상승하여 전월 3.1%보다 0.2%p 하락하였다고 밝혔다.2024.5.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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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제품 물가는 2.2% 상승했다. 수입승용차(7.8%), 건강기능식품(8.7%)은 오르고, 유산균(13.1%), 라면(5.1%) 등은 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5%)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석유류의 상승률은 지난 3월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기여도는 0.05%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0.6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 0.1%p 낮아졌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2.16으로 2.2% 올랐다.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16.55(2020=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상승했다. 전월 대비 0.3%p 낮은 상승률이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5.14(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19.1%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0.4%p 줄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신선과실은 38.7%, 신선채소는 12.9%, 신선어개는 0.6% 각각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괴리는 석유류나 농산물 등의 공급 요인에 의한 것인데,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 안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석유류가 오르긴 했으나, 당초 예측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불안 요인이 있지만 해소되면 하반기에는 안정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농산물 할당관세 적용, 비축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을 통해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을 지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석유류 가격 편승인상 및 민생 밀접 분야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시장 감시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등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구조적 물가안정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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