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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진관사 학술세미나 개최...사찰음식 식품의학적·문화적 가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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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과 사찰음식의 가치 논문 발표로 다뤄

기조발표 나선 계호스님 "매일 먹는 밥이 보약"

아시아투데이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이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사는 사찰 내 한문화체험관에서 2일 제5회 사찰음식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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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 내 몸과 마음을 만드는 음식, 그 중 한국불교의 역사가 담긴 사찰음식에 대한 식품의학적·문화적 고찰을 하는 자리가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마련됐다. 진관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수륙재와 사찰음식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심 속 천년고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는 사찰 내 한문화체험관에서 2일 제5회 사찰음식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 김미경 은평구청장, 동국대 임돈희 석좌교수,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박상원 배우, 양민석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사찰음식, 상생과 치유의 식문화'를 주제로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의 기조발표에 이어 2부에 걸친 논문 발표로 진행됐다.

1부는 △사찰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만성 질환과 암 예방 측면에서 고찰(임윤정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찰음식의 화학적 유해물질 저감효능: 연잎 성분의 발암물질 생성 및 돌연변이원성 억제 효과(신한승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등으로 진행됐다. 2부는 △상생과 치유의 관점에서 본 발우공양 분석-'의식에 담긴 뜻'과 '동참자들의 반응'을 중심으로(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진관사 사찰음식과 발우공양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유기준 상지대 명예교수)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문화부장 혜공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부처님 재세 당시부터 유지돼 온 사찰음식의 정신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많은 문제의 해결점이 이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진관사에서 열리는 사찰음식 세미나는 사찰음식에 담긴 이러한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세미나는 다양한 측면에서 사찰음식의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다. 각 영역 전문가가 사찰음식의 건강에 대해 의·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인문적 관점에서 발우공양 참여자들의 심리적 반응을 살펴보았다. 또한 사찰음식을 새롭고 다양한 가치 창출 측면에서 접근했다. 통섭의 합으로 사찰음식이 지닌 이로운 가치가 종합적으로 조명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조발표에 나선 계호스님은 발우공양을 처음 접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매일 먹는 음식이야말로 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절에서 오신채를 먹지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육식도 아닌 채식을 했는데 그저 오신채를 먹었다는 이유로 상당히 냄새가 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사찰음식 안에 있는 옛사람들의 지혜를 설명했다. 스님은 발우공양을 서양식 패스트푸드가 아닌 '동양식 건강한 패스트푸드'라고 비유하며 "전통적인 발우공양이 아니더라도 그 정신과 가치가 유지되면 지속 가능한 일상의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우공양이 가지는 정신적 가치에 주목한 것은 계호스님만이 아니었다. 2부 발제자인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는 발우공양을 경험한 사람들과 면담을 통해 발우공양이 갖는 윤리적이고 문화적인 힘을 분석했다. 구 소장은 "발우공양의 핵심은 오관게에 있다. 침묵 속 우렁찬 게송 소리가 주는 감동이 크다고 발우공양 참석자들이 증언했다"면서 "발우공양은 불편한 식사임에도 감사와 발원의 힘을 키우고 비움과 상생의 힘을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

발우공양으로 쓰이는 사찰음식에 대한 흥미로운 식품의학적 분석도 이날 발표됐다. 임윤정 교수는 영양학적으로 사찰음식은 한국불교에서 전통으로 내려오는 귀한 자산이며 건강음식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사찰음식과 수명, 사찰음식과 특정 질환과의 연관성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한승 교수는 사찰음식에서 자주 쓰는 연과 연잎, 연자 등의 식재료에 주목했다. 신 교수는 이들 식재료가 갖는 항암작용을 생명공학적으로 분석했다. 백련잎 추출물을 식생활에 활용시 암 생성을 억제하고 체내에서의 돌연변이를 감소시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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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발우공양에 대해 설명하는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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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정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사찰음식의 영양학적인 면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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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승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가 사찰음식 재료 중 하나인 연의 발암억제 효과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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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은 발우공양 참가자들의 평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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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제에 나선 유기준 상지대 명예교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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