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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김민재 날벼락? "투헬에게 싹싹 빌자"…랑닉도 뮌헨 거절→투헬 유임 주장 다시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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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감독 인선에 3번이나 실패한 가운데, 유력 언론 기자가 토마스 투헬 현 감독을 유임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투헬 감독이 올시즌 직후 뮌헨 퇴단을 지난 2월 결정했고 이후 한 차례 유임 의지가 없음을 밝혔음에도 구단이 낮은 자세로 다가가 그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이 제기된 배경은 최근 뮌헨 감독 1순위로 떠오른 랄프 랑닉 현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거절한 것에 있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랑닉이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이후에도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2024-2025시즌 뮌헨 감독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랑닉은 오스트리아에 남는 게 더 낫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난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남기를 결정했다"며 "이 일은 내게 엄청난 기쁨을 주며 난 우리가 선택한 길을 성공적으로 계속 걸어갈 작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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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랑닉은 뮌헨에 대한 예의는 갖췄다. 그는 "난 이 결정이 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거절이 아님을 알린다"며 "우리는 유로2024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가능한 가장 멀리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 클라우스 미터도르터 외퍼 회장 역시 이를 반겼다. 협회는 "랑닉의 결정과 미래에 대한 헌신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함께 유로 2024에 더 많이 집중하겠다"고 했다. 오스트리아는 유로 2024에서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와 죽음의 조인 D조에 편성됐다.

랑닉은 뮌헨이 지난 2주간 공을 들였던 새 감독 유력 후보다. 랑닉도 뮌헨의 오퍼 사실을 딱히 부인하지 않았으며, 양측이 합의에 꽤 다가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라이프치히에서 좋은 지도력을 보여준 것도 같은 독일 구단 뮌헨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영입 배경이었다.

그러나 랑닉은 거절을 선택하고 말았다.

뮌헨은 감독 선임에 큰 차칠을 빚게 됐다. 앞서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바이엘 레버쿠젠의 사령탑 사비 알론소를 1순위로 점찍었으나 그가 잔류를 결정하면서 다른 후보를 물색한 뮌헨은 이어 율리안 나겔스만 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과 협상했으나 그 역시 독일축구협회와 2026년 월드컵까지 재계약하는 쪽을 선택했다. 랑닉까지 3명의 지도자에게 '퇴짜'를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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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스만은 지난달 19일 랑닉과 비슷한 이유로 독일 대표팀 잔류를 결정했다. 그는 "대표팀을 훈련시키고 국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한 두 번의 승리를 통해 재계약을 구상했다. 팬들의 열정이 날 매우 감동시켰다. 홈에서의 성공적인 유럽선수권, 그리고 2년 뒤 월드컵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뮌헨 주변에선 우나이 에메리 현 애스턴 빌라 감독도 후부로 꼽혔다. 아스널을 지휘한 적이 있고, 지금 애스턴 빌라에서 1년 6개월 전 강등권 팀을 맡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팀으로 끌어올린 만큼 지도력이 뮌헨을 맡기에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에메리 역시 얼마 전 애스턴 빌라와 재계약서에 도장을 꾹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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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독일 내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케리 하우가 투헬 감독 유임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 이사진들은 투헬에게 사과하고, 그와의 계약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물론 그를 설득하려면 많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투헬은 지난해 3월 뮌헨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4-2025시즌까지 기간을 설정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12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놓치는 등 뮌헨이 부진을 거듭하자 투헬 감독의 지도력에 끊임 없는 의심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 2월 말 투헬 감독은 예정보다 1년 단축해 이번 시즌까지만 뮌헨을 지휘하기로 했다.

그러나 뮌헨이 좀처럼 투헬의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투헬 유임이 낫다는 의견이 불거지는 것이다. 뮌헨 팬 1만여명이 그의 잔류를 간청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다만 투헬이 지난달 말 "뮌헨을 떠난다는 결정에 변함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등 잉글랜드 구단에서 그를 원한다는 얘기도 있어 투헬이 마음을 돌리고 남을지는 미지수다. 최근엔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이 투헬을 가리켜 대놓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가 투헬이 "내 명예를 더럽히는 발언"이라고 강력 반발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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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헬이 잔류하면 김민재에겐 날벼락 같은 일이 될 전망이다. 투헬 감독이 이미 1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1차전이 끝난 뒤 해당 경기에서 2실점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를 강력 비난했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저격성 발언으로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서 경기 시간을 확보할지 의문을 품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진=오스트리아축구협회, 연합뉴스, 독일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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