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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시장 "1~2회 금리인하" 전망…정부 "과감한 안정조치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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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발언 쏟아낸 파월
"인플레 하락 확신까지 시간 걸릴 것"…인상 재개설 일축
상환 국채 축소는 긴축 포기 신호…전문가 "매파서 전환"

머니투데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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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향후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시작 신호를 읽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5.25~5.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 통화정책 변경이 금리 인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동결과 함께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서 공개된 대로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원금을 상환받아 보유 채권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의 규모를 오는 6월부터 축소하기로 했다. 매월 600억달러씩 원금을 상환 받아온 국채 규모는 250억달러로 절반 이하로 줄이고 매월 350억달러씩 원금을 상환 받아온 기관 채권과 주택담보대출 증권(MBS)의 규모는 그대로 유지한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재개설 관련해 "우리의 정책 스탠스가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2%로 떨어뜨릴 만큼 충분히 성장 제약적이지 못하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락)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금리를 다시 올리기보다는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는 쪽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이날 FOMC 및 파월의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수 보였다.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볼 때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다음 번 FOMC(6월 11~12일) 때 공개될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2번 이하의 금리 인하를 전망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이 매월 600억달러씩 만기 상환 받아온 국채의 규모를 250억달러로 줄이기로 한 데 대해 연준이 긴축을 포기한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러트닉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를 줄임으로써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 자산관리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도 국채 감축 규모를 기존 월 60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250억달러로 줄인 것은 "연준이 너무 매파적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한편 2일 우리 정부는 이번 FOMC 관련해 "과도한 시장 변동에는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주재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주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이 지속되는 등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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