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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거대 미디어 파라마운트 인수전 새 국면…소니 "35조원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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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픽처스, 사모펀드 아폴로와 260억 달러 인수의향서 파라마운트에 발송

머니투데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파라마운트 픽처스 스튜디오 로고./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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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니픽처스가 미국의 거대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를 260억 달러(35조6460억원)에 인수할 의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소니는 이 같은 내용의 인수의향서에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아폴로)와 공동서명해 파라마운트에 발송했다.

파라마운트는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미국 CBS 방송, 케이블채널 MTV 등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이다. 최근에는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출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 도전했으나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의향서 내용에 따르면 소니가 파라마운트의 대주주, 아폴로는 소액주주가 될 계획이라고 한다. NYT는 파라마운트가 소니와 인수 협상에 나선다면 CBS 방송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외국인, 외국기업의 방송 소유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

소니 측은 미국에 본사를 둔 아폴로가 CBS 방송을 소유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아폴로는 이미 TV, 라디오 방송을 서비스하는 콕스미디어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NYT는 미국 내 통신, 방송 분야 인허가를 담당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CBS 방송의 소유권 이전을 승인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영화 '탑건: 매버릭' 제작사로 유명한 스카이댄스와 독점으로 인수 협상 중이었다. 독점 협상 기간이 끝나는 3일이 다가오자 소니가 파라마운트에 관심을 표한 것.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CEO는 지난해 12월 파라마운트 지배주주 샤리 레드스톤을 만나 파라마운트가 넷플릭스와 경쟁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인수를 제안했다.

밥 배키시 전 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파라마운트 주주들은 스카이댄스와 인수 협상에 반대했다. 인수 조건이 레드스톤에는 유리하지만 파라마운트에는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엘리슨 CEO가 제안한 합병안은 두 단계 거래를 거친다. 먼저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지배하는 내셔널어뮤즈먼트를 인수한다. 그 다음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를 인수해 합병을 마친다.

이렇게 하면 내셔널어뮤즈먼트를 통해 파라마운트를 지배하고 있는 레드스톤이 막대한 현찰을 가져가는 반면, 파라마운트는 상당한 투자를 감당해야 한다는 게 파라마운트 경영진과 주주들의 주장이었다.

NYT는 "소니의 제안은 스카이댄스 인수 협상에 반대했던 이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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