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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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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떡할까’ 이재명에 “연임하시는 게” 홍익표…“대표님은 자리 욕심 없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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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공장’에서 “가볍지만 농담조는 아니었다”

“자리 욕심보다는 지방선거 이겨야 정권교체 할 수 있으니… 그래서 고민하시는 것”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하는 홍익표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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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 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당 홍익표 전 원내대표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이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연임하시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아주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농담조도 아니었다면서다. 홍 전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찬반 여론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대표의 연임 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알려졌다. 민주당은 따로 연임 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날 박찬대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자리 욕심’보다 정권교체를 위해 연임 고민을 한다고 봤다. 강력한 리더쉽 확보로 당을 이끌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정권교체도 이뤄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거둔 만큼 이 대표보다 민주당을 더 잘 이끌어갈 인물이 없다는 게 당 내부 시각이기도 하다.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은 지난달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임을 하는 게 맞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힘을 보탰다.

총선 승리로 탄력받아 순풍에 돛 단 듯 민주당을 끌어나갈 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 실패한 대표가 된다면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에게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의 또 다른 요소다. 홍 전 원내대표는 “성공한 대표에서 실패한 대표로(되면) 대선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연임에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홍 전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연임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후임 당 대표가 와도 잘 되면 그 사람 덕이지만, 잘못되면 다 이재명 전 대표 탓이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라며 “못하면 무조건 뒤집어쓸 텐데(라고 했더니), ‘그것도 약간 그럴듯하네요’라고 반응하셨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정치권에서의 선택은 다 ‘빛과 그림자’가 있다”며 “선택에는 자기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총재직을 지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당 대표 연임 전례가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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