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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stock&톡]'어닝 서프라이즈'로도 역부족…이마트 주가 반등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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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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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마트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시작됐다는 의견과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31%) 오른 6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마트 주가는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강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가 폐지된 데다가 정부가 증시 부양책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1월 29일에 15.24% 오른 데 이어 2월 2일에는 10.49% 급등하며 장중 8만8500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반짝 상승'에 그쳤다. 유통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꺾였다. 내리막길에 들어선 이마트 주가는 지난 4월 16일 장중 6만원 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11년 상장 이후 최저가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으나 여전히 주가에 대한 전망은 크게 갈린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7만4000원(기존 8만원), 7만2000원(기존 8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마트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2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5%나 늘었다. 시장 전망치에 비해서도 109% 높은 수치다.

트레이더스와 프라퍼티의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의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고, 영업이익률이 2.4%포인트 오르며 개선됨과 동시에 영업이익이 314% 급증했다. 프라퍼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억원 증가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실적이 좋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여전히 건설 자회사(신세계건설)가 부담스럽고,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자체 자금 조달을 통해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모회사인 이마트로 건설의 유동성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1분기의 실적 호조가 올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턴어라운드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객수회복 대비 객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공휴일 수가 이틀 적었던 4월의 기존 점 실적 성장률이 할인점은 5.2%, 트레이더스 5.4% 감소하는 등 재차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할인점 채널의 매력이 근본적으로 낮아진 데다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부상으로 유통업계 경쟁이 심화됐고,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이 낮아지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될 필요가 있는데 이는 2025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소현 기자 so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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